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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의 몰락, 중심 상권이 사라진다.

지역사회이슈

by space2going 2022. 3. 2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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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과 문화의 거리로 상징되던 대학로, 4호선 혜회역 1번출구 현실만큼이나 피곤해 보이는 지주간판

나 자신도 거의 5년 이상을 대학로(혜화동)에 거주하고, 장사도 했을 만큼 대학로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많다고 생각했다. 대학로의 흥행은 식지 않을 것 같았다. 서울의 중심상권 중에서도 문화, 쇼핑, 의료,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지역은 사실상 대학로가 거의 유일하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성균관대, 한성대, 방통대, 서울여대, 홍익대,  박물관, 창덕궁, 창경궁 그리고  수많은 소극장을 가진 대학로는 끊임없이 솟구치는 온천 같은 뜨거움이 있었다. 

팬데믹 이전까지는...

 

최근 본 대학로의 모습은  내가 가진 세상의 기준이 얼마나 헛 한 것인가를 새삼 느끼게 해주는 일련의 '사건'이다.

늦은 밤도 아니고 퇴근시간 무렵 7시경에 들른 대학로의 모습은, 나주 낯섦 그 자체였다. 초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모습은 도심 외곽 아파트 단지 주변처럼 드문드문 보일뿐, 휑함 그 자체였다.

 

마로니에 공원옆 도로변 - 1층에소 곳곳에  임대로 내놓은 점포들이 많다.

 

옛 [민들레영토] 건물이었던 곳 - 여기도 주인없이 임대 글씨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민들레 영토는 현재 경희대점 본점 1곳만이 남아있다.

 

간판의 상호명보다 임대 글씨가 더 많은 것 같은 느낌?

 

임대
임대

 

거리가 썰렁하다.
1층에  빈점포가 많아서 거리가 더욱 어두워 보인다.

대학로 관련 기사를 찾아보니 팬데믹 이후 대학로의 유동인구 감소율이 2019년 코로나 이전보다 약 42%로 급감했다고 한다. 말이 42%지 사실상 외부 유입인구는 거의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001&oid=057&aid=0001587638 )

 

[데이터M] 반년째 계속된 5인 모임 금지…서울 대학로 타격 가장 컸다

【 앵커멘트 】 MBN 데이터 취재팀이 전국의 유동인구 데이터를 분석해봤더니, 반년째 이어지는 고강도 거리두기의 충격은 서울 대학로 일대가 가장 심했습니다. 대학로의 터줏대감인 소극장들

news.naver.com

이미지출처 - 데이터루 (https://kdx.kr/news/view/109)

현재도 여전히 코로나 펜데믹 상황인 데다가, 2020~2022년에는 강력한 거리두기가 이어지다 보니 무릇 대학로뿐 아니라 전국  대부분의 상권에서  유동인구가 대폭 감소한 것이 이상할 것도 없지만, 정적만 남은 거리를 보다 보니, 현재 상황이  정말 심각하게 보인다.  

최근 들어 완화된 방역지침에 따라 거리마다 다소 유동인구가 늘고 외식업의 매출 회복 속도가 천천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대학로의 분위기는 이런 '회복'이라는 상황도 쉽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서울 다른 곳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고, 지방의 상권은 말할 것도 없다.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상권도 초토화된 상태. 어떻게 해야 고객을 끌어 올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인 것이다.

지역상권도 예외없다 분위기마저 어둡다.

상황이 나아질까?

 

상권이라는 개념이 흐릿해진다.

환승 역주변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길목이 좋은 곳에 형성된 상권, 그리고 로데오거리, 가로수길, ~~ 길 등 유행처럼 번지며 소비심리를 자극해  사람들을 끌어모으던 오프라인 기반의 상업 영역이 점차 온라인 상권에 밀려나고 있다. 지구의 역사를 펜데믹 이전과 이후로 나뉠 만큼 대변혁기의 한가운데 있는 지금, 우리는 큰 변화와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가로수길로 대표되던 수많은 유명 거리들이 힘을 못쓰로 사라지는 반면 온라인 시장은 더욱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전 세계 이커머스 시장의 규모와 성장률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중국에 이어 2번째로 성장률이 높은 국가이다. 전체 쇼핑액중 이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에 31.6%에 달할 만큼 커졌다.

아시아의 이커머스 성장률이 가장 높다.
주요국가의 이커머스 시장 비중 순위 및 전망치 BY eMarketer

사람들이 언제까지나 집콕하며 온라인 쇼핑으로 오프라인을 대체할지 알 수 없지만, 이커머스로 진출하는 기업들도 온라인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철수하거나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으로 사업영역을 온라인으로 옯겨가고 있는 실정이다.

급격히 좁아지는 시장에서 자본이 있는 기업들은 빠지고, 자영업자들만이 최전방에서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은 커피전문점, 편의점을 을 빼면 할 수 있는 창업이 어려울 만큼,  창업할 수 있는 업종도 소수점으로 좁혀진 상태에서 자영업자들이 살아남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다시 이런 시절이 올까? - 사진 출처 [서울관광재단 홈페이지 http://www.seouldanurim.net]

코로나 이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결론은 '어렵다'이다. 약간 주제가 다를지 모르지만  폭증한 부동산 가격으로 서울은 이제 돈 없으면 살기 힘든 '비싼 동네'가 되었다.  수도권에 1,2기 신도시를 비롯 수많은 택지지구가 공사 중이거나 예정되어 있다. 그리고 현재 대규모로 추진 중인 3기 신도시 있다. 시외로 이주하는 인구들은 대체적으로 젊은 층이 많다.  국가 주도 신도시 개발지역에는 공공분양, 임대, 청년, 신혼 특공 등 젊은 층에 분양 우선권을 주기 때문. 너무 많이 오른 서울 집값, 땅값, 임대료가 젊은 층을 시외지역으로 보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각 신도시들마다 지역을 기반으로 상권들이 형성되어 있어 굳이 서울로 나오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최근 수도권 전 지역으로 철도망이 착실히 넓혀가는 것도 이유 중 하나. 

출퇴근은 서울로 소비는 집 근처에서 간단하게.

 

80%가 공공임대, 분양으로 건설되는 진접2지구, 맞은편 왕숙신도시의 현재(2022.03)모습. 4호선 진접선이 지나는 지금 위치에 4,9호선 환승역 풍양역이 지어진다. 4호선은 개통운행중, 9호선은 2028년 개통예정, 진접2지구는 2025년 입주예정

대학로의 몰락이 씁쓸하지만, 코로나 펜데믹보다 더 가공할만한 그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다고 한다면, 예측 불가능한 전환기에 스스로 지킬 힘을 기르는 것이야 말로 스스로 존재를 증명하는 해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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